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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회일까 위협일까? 찬반 논쟁 심층 분석”

Investment(재테크)/Coin(코인)

by 인베네비 2025. 8.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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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심층 분석했습니다. 국제 결제 효율성과 금융 혁신이라는 장점, 금융 안정성 저하와 통화정책 약화라는 우려를 객관적 데이터와 함께 정리한 투자·정책 분석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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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 본격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주요 자산군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T, USDC는 전 세계 암호화폐 결제와 디파이(DeFi) 시장의 중심에 있으며, 국제 자금 이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이미 여러 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됐고, 금융당국도 정부안을 준비 중입니다. 그러나 도입을 두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며, 제도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2. 찬성 측 논리: 금융 혁신과 국제 경쟁력 강화

2.1 국제 결제 편리성 확대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24시간 결제가 가능하고, 기존 은행망 대비 수수료가 크게 낮습니다. 특히 해외 송금과 국제 무역 거래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지급결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어, 원화의 국제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2 금융 인프라 효율화

은행 간 실시간 결제, 중개기관 축소, 결제 속도 단축 등으로 금융 인프라가 효율화됩니다. 이는 지급결제 비용 절감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여 금융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2.3 통화 주권 확보

디지털 달러, 디지털 유로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국제 디지털 결제망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한국의 통화 주권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 경쟁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2.4 인플레이션 안정화 가능성

일부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오히려 과도한 통화량 확대를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과거 민간 화폐 발행 사례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3. 반대 측 논리: 금융 안정성과 통화정책 훼손 우려

3.1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제결제은행(BIS) 연구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단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반대로 자금이 유출되면 급격한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5억 달러가 5일간 유출될 경우 단기 국채 금리는 최대 0.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시장에서 ‘코인런’과 같은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3.2 통화정책 실효성 약화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므로, 그 규모가 커질수록 한국은행의 정책 금리 조정 효과가 약화됩니다.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가 복잡해지고, 금리 조정의 실질적 파급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3.3 은행 수익성 저하

은행 예금 기반이 축소되고, 송금·결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이는 은행의 조달 비용 상승과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이 발행자가 아닌 수탁기관 역할에 머문다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합니다.

3.4 소비자 보호 문제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은행 외 핀테크나 민간 기업으로 확대될 경우, 발행사의 자본력·유동성에 따라 투자자 피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사례에서 스테이블코인 가치 하락이나 지급 불능 사태가 이미 발생한 바 있어, 규제와 감독 장치 마련이 필수적입니다.


4. 국내 법안 및 제도화 방향

현재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은 대체로 발행 주체를 은행으로 한정하고, 자기자본 최소 요건(50억 원 이상)을 설정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법안은 자본금 5억 원 이상 사업자까지 허용하는 등 개방적 접근을 택했지만, 금융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보수적 규제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도 연내 정부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국제적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국내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절충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5. 종합 평가: 기회와 위험의 균형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양날의 검입니다.

  • 긍정적으로는 국제 결제 효율화, 금융 인프라 혁신, 통화 주권 확보라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그러나 동시에 금융 안정성 저해, 통화정책 약화, 은행 수익성 저하라는 위험을 내포합니다.

따라서 도입 여부는 **“누가 발행할 것인가, 어떤 규제를 적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하되, 핀테크 기업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참여할 수 있는 혼합형 모델이 현실적인 절충안이 될 수 있습니다.


6. 결론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는 단순한 금융 신상품 도입을 넘어, 통화체계와 금융시장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찬성 측의 논리가 글로벌 금융 경쟁력 확보라는 공격적 명분을 갖고 있다면, 반대 측의 우려는 금융 안정성과 통화정책이라는 방어적 명분에 기반합니다.
결국, 제도화 과정에서 핵심은 투명한 규제, 발행 주체의 신뢰성,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전환기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금융안정성을 유지하는 균형 잡힌 해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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